과저사문금
백설란직수
곡종정말종
추강래경색
화출수청봉
해석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가락은 끝났으나 정은 남았네.
가을 강 거울빛 열어서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해석과 의미
과저사문금(過邸舍聞琴) 청허 휴정
'저사(楮寺)를 지나며 거문고 소리를 듣고' 지은 한시.
이 작품은 단순히 음악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소리를 통해 깨달음의 세계를 드러내는 선승(禪僧)의 시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거문고 소리를 매개로 한 선적(禪的) 깨달음과 마음의 평정. 소리 그 자체보다 소리를 듣는 마음의 상태에 주목합니다. 자연과 음악, 그리고 수행자의 내면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형상이나 소리에 집착하지 않고 그 너머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선불교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우연히 들리는 거문고 소리에서 출발하여, 점차 번뇌를 벗어난 맑고 고요한 정신세계로 확장됩니다.
시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마음이 맑아지며 선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한 작품으로, 휴정 특유의 선불교적 사유와 자연 친화적 정서가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