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만찬은 단순한 외교적 연회를 넘어 양국의 체제적 우위와 국가 총동원 역량을 정면으로 대조시킨 상징적 외교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만찬에서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중계에 의존하지 않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6분 분량의 무편집 풀(Pool)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전통 매체의 자의적 프레임 재가공을 차단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를 직접 대중에게 직파하는 전략으로,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조회수 500만 회를 돌파하며 강력한 여론 파급력을 보였다.
현장 라인업은 양국의 구조적 역량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미국 측은 부통령과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행정부 수뇌부는 물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대법관진과 함께 일론 머스크, 젠슨 황, 팀 쿡,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CEO들과 월가 금융 거물들을 총집결시켰다. 반면 중국 대표단은 왕이 외교부장 등 당·정 고위 관료 일색으로 구성돼 민간 기업인의 참석은 철저히 배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과 로마, 아테네를 잇는 서구 신앙과 민주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선포된 자유의 유산을 부각하며 시진핑 주석의 동선에 독립선언서를 비치했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와 공동 디자인한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하며 베이징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할 것을 권유하는 등 체제적 자부심을 과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백악관 만찬장에 대해 편안하다는 소회를 밝히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의 마가(MAGA) 정책이 상호 배척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 첨단 반도체 패권, 관세 및 인공지능 수출 통제 등 양국의 민감한 핵심 안보 현안은 공개 만찬장에서 배제된 채 치밀한 비공개 회담으로 분리 처리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백악관 내부에서 펼쳐진 화려한 외교 의전 및 기술·자본력의 세 과시와 행사장 외부에서 전개된 반중 시위의 대조를 지목하며, 글로벌 인공지능 및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국가 총력전의 위력을 중국 수뇌부에 각인시킨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