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美조선 부활 투자

필라델피아 잠수함 시설에 2,400만 달러 투입…한화 현지 투자와 시너지

한·미 방산 협력, 수출 넘어 공동 생산·공급망 통합 단계로


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JP모건 체이스가 미국 조선업과 방위산업 공급망 재건을 위한 2,4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필라델피아 네이비 야드에 들어설 잠수함 제조·조립 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미 현지 조선소 투자에 나선 한화그룹의 사업과 맞물려 한·미 방산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AI image.antnews>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지원 가운데 1,800만 달러를 대출과 투자 형태로 제공하고, 600만 달러는 보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필라델피아 네이비 야드 내 Rhoads Industries가 건설하는 약 9만5,000제곱피트 규모의 잠수함 제조·조립 시설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약 450개의 신규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신조 상선 건조 시장에서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되며, 군함과 상선 생산 능력 확대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회복의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과 조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의 무기고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의 산업 기반 회복이 경제 성장뿐 아니라 국가 안보 강화에도 직접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2024년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본토 조선소를 확보했다. 이후 생산시설 현대화와 설비 확충 등을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2척 수준인 생산 능력을 장기적으로 최대 20척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다이먼 CEO 역시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네이비 야드에 한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현실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미국 조선업 재건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미국 방산 공급망 복원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소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최대 100여 개 지역 협력업체의 참여가 예상되면서 부품 공급망 안정성과 지역 제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잠수함과 군함 건조 능력 확충이 미국 해군의 전력 유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와 함께 함정 건조 능력 확대를 주요 국방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과 금융기관의 참여를 통해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 산업 협력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국 조선업의 대미 협력은 기술 지원이나 선박 수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과 공동 공급망 구축, 기술 협력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역할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국 조선업은 숙련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향후 10년 동안 25만~30만 명 규모의 용접공과 전기기술자 등 전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안정적인 함정 발주를 위한 다년 예산 체계와 조달 제도 개선, 부품 공급망 안정화도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전략 경쟁 심화 등 국제 정세 역시 공급망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이번 투자와 한화의 현지 생산 확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방산 공급망 복원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한·미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역 관계를 넘어 공동 생산과 공급망 통합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양국 산업 협력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6.08.18 08:47 수정 2026.08.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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