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학교폭력예방신문= 이동훈 기자] 경북도 내 인근 영남권 대표 도시인 포항시와 경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두고 상반된 성적표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기부금 모금 규모는 도시의 인구 수와 인적 네트워크(출향인 인구)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경주시는 인구 수가 포항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의 적극적인 현장 행정과 선제적인 기금 집행을 바탕으로 포항시를 크게 앞지르는 모금 실적을 달성했다.
인구 50만 명에 육박하는 포항시는 대도시 체급과 대기업·출향인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연간 모금액이 4억~5억 원대 선에 머물렀다. 반면, 인구 24만 명 수준인 경주시는 연간 모금액 6억 3,200만 원을 돌파하며 당초 목표액(5억 원)을 126% 초과 달성했다.
단순히 인구 대비 모금액으로 환산하면 경주시가 포항시보다 기부 유치 효율성 측면에서 2.6배 이상 뛰어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2. 모금 기적의 핵심: 주낙영 경주시장의 '발품'과 기부 열정
이 같은 반전 결과의 배경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전방위적인 '세일즈 행정'과 강한 집행 의지가 있다는 평가다.
주낙영 시장은 제도 시행 초기부터 재경·재울 경주향우회를 비롯해 전국의 출향인 모임과 자매도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를 자처해 왔다. 명절과 주요 절기마다 자매도시 및 인근 지자체 간 교로 기부에 솔선수범하고, 자치단체장이 직접 소통하는 온라인 홍보와 답례품 다변화 전략을 주도했다.
또한 기부자들에게 단순한 세액공제나 답례품 혜택을 넘어, "여러분의 기부금이 경주의 사회적 약자와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진정성 있게 설득해 온 점이 전국 기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3. 기부금 집행 사례 비교: '체감형 복지' vs '아이디어 공모'
두 지자체의 차이는 모금액에 그치지 않고 '기부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라는 집행 실적에서도 명확히 갈린다.
경주시: 눈으로 확인하는 장애인 맞춤형 차량 지원
경주시는 모인 기부금을 즉각 지역의 가장 절박한 곳에 투입했다. 대표적으로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노후화된 이동 셔틀버스를 신형 맞춤형 장애인 버스로 교체 지원했다.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지역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라는 눈에 보이는 결실로 나타나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이는 기존 기부자의 재기부와 신규 기부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 포항시: 신규 사업 발굴 및 기금적립 중심
반면 포항시는 기금을 적립하면서 매년 주민 및 기부자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기금사업을 발굴·기획하는 단계 중심의 행정을 이어가고 있어, 기부자가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대표 집행 성과를 제시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 시사점: 지자체장의 관심과 투명한 집행이 성패 가른다
경주시와 포항시의 사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 요소가 지자체의 '도시 규모'나 '인구수'가 아닌, '단체장의 적극적인 열정'과 '기부금 사용처의 명확성'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주시가 거둔 성과는 주낙영 시장의 집요한 세일즈 행정과 기부자들에게 명확한 사용 내역(장애인 차량 지원 등)을 제시한 투명성 덕분"이라며, "포항시를 비롯한 여타 지자체들도 기부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뚜렷한 맞춤형 기금 사업을 조기에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