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장, ‘내 양을 먹이라’의 뜻 | 장재형 목사

예수님은 왜 베드로에게 사랑을 물으시고 양들을 돌보게 하셨을까요? 장재형 목사의 요한복음 21장 강해를 따라 153마리의 물고기와 은혜의 식탁,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을 살피며 전도와 목양, 다음 세대 양육을 함께 감당하는 교회의 사명을 묵상합니다.

장재형목사


사랑한다는 고백은 짧지만, 한 사람을 돌보는 일에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랑을 물으신 뒤 양들을 먹이라는 사명을 맡기십니다. 장재형목사(미국 올리벳대학교 설립)의 강해는 이 말씀을 앞선 고기잡이의 기적과 연결해, 교회가 전도와 목양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이유를 풀어냅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부르심은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사람을 말씀 안에서 기르고, 그 삶을 책임 있게 돌보라는 요청입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기록의 목적을 밝힙니다. 이어지는 21장은 그 믿음을 지닌 제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보여 줍니다. 부활을 믿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노동이 있고, 관계가 있으며,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물을 던지는 일과 양들을 돌보는 일은 그렇게 믿음으로 받은 생명이 공동체의 삶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비춥니다.


빈 그물과 153마리가 보여 주는 순종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은 밤새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을 무렵 나타나신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이 그대로 행하자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요한복음 21:6). 이 설교는 오른편이라는 방향에 주목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순종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밤새 수고한 손이 주님이 가리키시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제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넘어서는 풍성함을 만납니다.


이 장면은 교회가 무엇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익숙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면서도 정작 복음을 듣지 못한 이웃에게는 다가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계획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우리가 하려는 일이 주님이 맡기신 사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물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시간을 내고, 상대의 언어와 상황을 이해하려 준비하는 구체적인 수고 속에서 순종은 모습을 갖춥니다.


육지로 끌어 올린 그물에는 큰 물고기 백쉰세 마리가 있었고, 그렇게 많아도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습니다(요한복음 21:11). 장재형 목사는 이 풍성한 어획을 열방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모으는 선교의 그림으로, 찢어지지 않은 그물을 복음의 견고함을 비추는 상징으로 읽습니다. 이 해석에서 물고기의 수는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얻을 사람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교회가 익숙한 사람들의 범위를 넘어 다른 지역과 문화의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이 먼저 차리신 은혜의 식탁


제자들이 호숫가에 도착했을 때, 그들 앞에는 숯불과 생선과 떡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요한복음 21:9). 주님은 제자들이 잡은 물고기를 가져오기 전에 이미 먹을 것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들이 거둔 열매를 말하기에 앞서 주님의 베푸심을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설교는 이 식탁에서 인간의 수고보다 먼저 주어진 은혜를 읽어 냅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도 먼저 주님의 돌봄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 순서를 잊으면 우리는 일의 결과로 자신의 믿음과 가치를 증명하려 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더디면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성과가 보이면 자신의 헌신을 앞세우기 쉽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을 찾아와 먹이시고, 다시 사랑을 고백하며 살아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들이 사명을 이어 갈 근거는 먼저 다가오신 주님께 있습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믿음은 수고를 지속하면서도 모든 결과를 자기 공로로 붙들지 않게 합니다.


식탁에서 받은 사랑은 곧 양들을 돌보는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생명을 먹이도록 부르시는 주님은 먼저 제자들을 먹이십니다. 이 순서를 마음에 새기면 돌봄을 받는 사람의 연약함도 조금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자신도 받은 것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기에, 상대가 빨리 변해야만 자신의 수고가 인정받는다고 생각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은혜의 식탁을 기억하는 목양에는 한 사람의 믿음이 자라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인내가 담깁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의 무게


예수님은 자신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세 차례 사랑을 물으시고, 양들을 먹이고 돌보는 사명을 맡기십니다. 과거의 실패가 있는 사람이 다시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다른 생명을 돌보는 책임을 받습니다. 이 설교에서 베드로의 회복은 그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섬기는 삶과 연결됩니다. 용서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을 증명하는 데 머물던 관심을 주님이 맡기신 이웃에게로 돌릴 수 있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의 ‘내’라는 표현은 양들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알려 줍니다. 돌보는 사람에게 맡겨졌지만 그 생명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목양은 맡겨진 사람이 말씀을 배우고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섬기는 책임입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시간, 배운 말씀을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수고에도 이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의 성장은 한 번의 만남으로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전도와 목양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분명해집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공동체 안에서 도움을 구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환대받았던 첫날 이후의 삶은 홀로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함께 예배한 뒤에도 그의 형편을 살피고, 신앙의 물음에 귀 기울이며,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곁을 지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전도가 열어 놓은 만남을 지속적인 돌봄으로 이어 갈 때, 교회는 사람을 초대한 사랑에 끝까지 책임지는 법을 배웁니다.


동시에 이미 함께하는 사람들의 안정만을 돌보다 보면,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을 잊을 수 있습니다. 장재형 목사가 강조하는 선교와 목양의 균형은 공동체의 안과 밖을 함께 바라보게 합니다. 설교는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을 찾아가고, 배움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실제로 돕는 일까지 사랑의 실천으로 제시합니다. 교회 밖 이웃의 교육과 생활을 살피는 일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랑은 구체적인 책임을 얻습니다.


재림을 기다리며 다음 세대를 기르는 교회


요한복음 21장 후반에서 베드로의 관심은 다른 제자의 앞날로 향합니다. 예수님은 그가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주님을 따르도록 이끄십니다. 설교는 이 장면을 재림의 때를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의 사명에 충실하라는 요청으로 읽습니다. 사도행전 1장에서도 때와 시기에 관한 물음에 이어 성령의 권능을 받아 땅끝까지 증인이 될 사명이 주어집니다. 역사의 완성을 기다리는 믿음은 지금 복음을 전하고 맡겨진 사람을 돌보는 일에 우리를 참여시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는 소망은 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수고도 돌아보게 합니다. 한 사람에게 말씀을 설명하고, 그의 물음에 응답하며, 곁에서 기도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견디는 동안 교회는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합니다. 완성의 때를 자신의 손으로 정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주어진 만남과 책임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내일을 주님께 맡기는 믿음이 오늘의 돌봄을 지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기르는 일도 그 소망 안에 있습니다. 자녀와 청년들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 역사의 완성을 바라보며 자신의 배움과 진로를 생각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성경을 함께 읽으며 무엇을 얻을 것인지와 함께 누구를 섬길 수 있는지도 물을 수 있습니다.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다른 나라 이웃의 형편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자녀들은 자신이 사는 세계를 향한 책임을 배웁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세계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함께할 때, 선교와 목양의 사명도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함께 말씀을 읽을 사람, 안부를 물어야 할 이웃, 신앙의 물음을 함께 살필 아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를 위해 시간을 남겨 두는 선택에서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구체적인 모습이 됩니다. 호숫가에서 주님이 마련하신 음식을 먹은 제자들에게 다른 생명을 먹일 일이 맡겨졌듯, 우리에게 주신 은혜도 누군가를 향한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내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주님은, 내 곁의 누구를 먹이고 돌보도록 맡기셨을까.


장재형 박사는 현장 선교와 디지털 미디어 사역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해 왔으며, 그 사역의 열매로 지상명령에 헌신하는 많은 이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선교적 비전을 바탕으로 올리벳은 처음에 선교사 훈련을 위한 작은 교회 학교로 출발했다. 이후 보다 체계적인 신학 교육과 선교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 올리벳신학대학 및 신학교가 설립되었다.


학교가 성장하면서 장 박사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 Olivet University를 공식 설립했다. 올리벳은 샌프란시스코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신학을 중심으로 음악, 저널리즘, 예술디자인, 기술 분야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또한 윌리엄 와그너 박사를 비롯한 교수진을 영입하며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2005년에는 옛UC 버클리 다운타운 익스텐션 캠퍼스로 이전해 대학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6년 장박사는 선교 사역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총장직을 데이비드 제임스 랜돌프 박사에게 이양하고, 국제총장으로서 세계 선교 사역을 이끌었다. 이후 Olivet University는 2009년 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언어교육대학과 경영대학을 추가하고 학위 과정과 국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독교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장재형목사 공식 홈페이지: www.davidjang.org



작성 2026.10.24 19:49 수정 2026.10.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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