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물류 자동화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의사결정을 AI로 처리하고, 이를 실제 설비 작동과 연계하는 Physical AI 기술이 주요 개발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아세테크(대표 박종석)와 산업 운영지능 기업 오믈렛(대표 박진규)은 지난 22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Physical AI 기반 물류 사업의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물류 자동화 설비와 AI 의사결정 기술을 통합해 산업별 물류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에 공동으로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우선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약 4,200㎡ 규모의 Physical AI 로봇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해당 센터에는 자동보관 시스템과 무인지게차, 자율주행 운반로봇(AGV), 자동 분류·반송 설비 등이 구축돼 있으며, 아세테크의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창고제어시스템(WCS)이 연계돼 있다.
여기에 오믈렛의 AI 운영지능을 적용해 주문 처리, 로봇 스케줄링, 재고 배치 등 주요 물류 업무의 최적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양사는 센터를 기술 실증과 고객 시연, 공동 영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자동화 설비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AI 적용 방식과 시스템 연동 구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동 개발 분야도 구체화했다. AI 기반 물류 시스템 및 설비 지능화, 표준화된 물류 의사결정 모델 개발,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물류센터 설계 등이 주요 협력 과제다.

특히 물류센터 설계 단계에서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예상 주문량과 작업 동선, 설비 처리 능력 등을 가상 환경에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설비 배치와 운영 시나리오를 사전에 검토하는 방식의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과 차세대 물류 로보틱스 지능화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물류센터의 설비와 운영 상태를 가상 공간에 구현해 다양한 운영 조건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사업화 대상 산업은 유통과 풀필먼트, 제조, 식자재, 헬스케어 등이다. 산업별로 주문 처리 방식과 재고 관리 조건, 물류 설비 구성이 다른 만큼 각 현장의 운영 특성을 반영한 통합 물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영업 네트워크와 기술 역량을 연계해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동 사업을 제안하고, 정부 연구개발 및 국책 과제 참여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세테크는 자동화 설비 구축과 시스템 통합을 담당하고, 오믈렛은 AI 기반 운영 의사결정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향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우선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기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종석 아세테크 대표는 "물류 자동화의 경쟁력이 설비의 속도와 정밀도뿐 아니라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오믈렛의 AI 운영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물류 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