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에이전트 시대(下) - 직원이 아닌 AI가 일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만든다

AI 에이전트가 바꾸는 영업·마케팅·고객관리의 미래

한국 기업이 준비해야 할 AI 에이전트 전략

중국 기업은 AI 직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AI 에이전트는 이미 중국 기업의 업무 현장에 들어왔다. AI 에이전트는 더 이상 연구실이나 기술 시연에 머무는 개념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제조, 유통, 금융, 전자상거래,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실제 업무에 적용되며 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넘어 '업무를 수행하는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바이두(Baidu)는 첸판(千帆, Qianfan)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 자사의 제품 정보와 업무 절차를 AI에 학습시켜 고객 상담, 기술 지원, 내부 업무 자동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Alibaba)는 통이(通义, Tongyi) 대규모 언어모델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와 기업 업무를 연결하는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텐센트(Tencent)는 ​혼위안(Hunyuan) 모델과 기업위챗(WeCom)을 결합해 회의, 고객관리, 협업, 문서 작성까지 하나의 AI 업무 환경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라면,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디지털 직원이다. 중국 빅테크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경쟁력으로 삼고, 영업·마케팅·고객관리 전반에 걸친 업무 혁신을 추진 중이다. AI가 시스템을 연결하고 업무를 자동화하는 새로운 협업 환경, 한국 기업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이미지=AI생성

 

최근에는 Manus AI와 같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등장해 문서 작성, 데이터 조사, 일정 관리, 웹 기반 업무 수행 등을 자동화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AI 직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 중국 기업들이 말하는 '디지털 직원(Digital Employee)'은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AI는 실제 직원처럼 역할을 맡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영업 부문에서는 고객 정보를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을 우선 추천하고, 상담 기록을 자동으로 정리하며, 맞춤형 제안서를 작성한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문구를 생성하고, 숏폼 영상 기획안과 SNS 게시물을 작성하며, 캠페인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자주 묻는 질문에 대응하며, 복잡한 문의는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연결한다. 관리 부문에서는 회의록 작성, 일정 조율, 계약서 초안 작성, 보고서 정리 등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이처럼 AI는 특정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서의 업무를 연결하며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경쟁력은 '협업'에 있다. AI 에이전트의 진정한 강점은 하나의 AI가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지 않다. 시장조사 AI, 콘텐츠 생성 AI, 영상 제작 AI, 번역 AI, 데이터 분석 AI, 고객 응대 AI 등 각기 다른 전문 AI가 협업하고, 이를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통합 관리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AI는 먼저 중국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한다. 이어 제품 설명을 중국어로 현지화하고, 디지털 휴먼이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 더우인(抖音)과 샤오홍슈(小红书)에 적합한 콘텐츠를 생성한 뒤, 라이브커머스 운영과 고객 상담을 지원하고, 판매 이후에는 AI CRM을 통해 재구매 전략까지 제안한다.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다룬 AI 콘텐츠 제작, 알고리즘 분석, AI 라이브커머스, AI CRM이 하나의 AI 에이전트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준비해야 할 다섯 가지 전략에 대하여 살펴본다. 중국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데이터를 표준화해야 한다. 제품 정보, 가격 정책, FAQ, 마케팅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AI가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다.

둘째,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 수작업 중심의 업무는 AI 자동화가 어렵다. 상담, 주문, 고객관리, 마케팅 과정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중국 플랫폼 중심으로 AI를 설계해야 한다. 위챗, 더우인, 샤오홍슈, 더우뎬(抖店) 등 중국 소비자가 실제 사용하는 플랫폼과 AI를 연계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넷째,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AI는 반복 업무와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사람은 전략 수립과 고객 관계 형성, 창의적 의사결정을 맡는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다섯째, AI 활용 역량을 조직의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앞으로의 경쟁은 AI를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가 아니라,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인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확장한다. AI 에이전트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 AI를 사람의 경쟁자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사람은 고객과의 신뢰 구축, 전략 수립, 혁신과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한다.

이는 비용 절감만을 위한 자동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AI 산업은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중심의 새로운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I는 이제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회의를 준비하고, 고객을 관리하며, 마케팅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디지털 동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수단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넘어, 기업 운영 전반을 연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직원 수보다 AI와 사람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조직을 만들었는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미 그 변화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제 한국 기업도 그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다음 연재 예고 「한국 제품의 중국 진출, AI가 답이다」 AI for China Business | 중국 AI 비즈니스 전략 기획 시리즈


■ 제7편 AI 검색이 바꾸는 중국 마케팅 - 바이두 AI 검색과 AIO 시대, 한국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다음 회에서는 생성형 AI 검색이 중국 소비자의 정보 탐색과 구매 의사결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본다. 바이두 AI 검색, AI SEO(AIO), 생성형 검색 최적화 전략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와 제품의 노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무 전략을 분석할 예정이다.

 

<필자 소개>

 

윤교원은 한·중 미디어와 콘텐츠 비즈니스, 중국 방송·IPTV 운영, 콘텐츠 유통,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 분야에서 10여 년 이상 활동해 온 중국 비즈니스 및 AI 활용 전략 전문가다. 중국 현지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 지방정부 및 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과 디지털 전환,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기업 현장에 적용해 왔다.

 

저서로는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과 민간외교의 기록』, 『중국식 미디어 권력, 국가가 만드는 플랫폼과 산업구조 변화』, 『중국 디지털 콘텐츠·OTT·숏클립 시장』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기업의 중국 AI 산업 활용에 대한 전략』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대표이사와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上海德可斯科技有限公司(Shanghai Ducks Technology Co., Ltd.) 총경리(总经理)를 맡아 한국과 중국의 기업, 제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IR, 수출입, 중국 시장 진출 및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AI 활용 전략과 중국 시장 진출 실무 교육, 강연 및 컨설팅을 진행하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작성 2026.07.19 23:13 수정 2026.09.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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