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Tom Cotton)의 존재감이 국가안보 분야에서 커지고 있다. 코튼은 아칸소주 상원의원이면서 상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으로 공화당 지도부의 3위권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으며,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이란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안보 위협과 정보전,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문제를 의회 차원에서 직접 다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코튼의 영향력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이 가깝다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정보위원회가 미국 정보기관에 대한 예산과 권한, 정보수집 및 감독 체계를 다루는 핵심 상임기구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행정부의 국가안보 정책과 의회의 입법·감독 기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코튼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을 미국의 장기적 전략 경쟁자로 규정하고 이를 정보·기술·군사 문제와 연결해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26회계연도 정보활동 관련 법안을 처리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미국의 경쟁국에 대한 정보수집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정보기관 조달을 제한하는 내용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27회계연도 법안에는 중국의 대만 군사행동 징후를 분석하기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 설치와 정보기관의 AI 활용 및 치명적 표적 선정 과정에서의 AI 사용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이 포함됐다.
코튼은 중국 문제를 전통적인 군사 경쟁에만 한정하지 않고 기술과 정보전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년에는 미국 국립연구소의 AI 연구와 관련해 중국 국적자의 접근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연구·산업 기반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 문제에서도 코튼의 역할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과거부터 이란 핵합의에 강하게 반대해온 인물이며, 현재 정보위원회에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정보활동을 주요 안보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정보위원회가 마련한 관련 법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상황을 감시하기 위한 조항과 미국인을 겨냥한 이란의 치명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항 등이 포함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문제를 군사·정보·제재 정책과 결합해 다루는 과정에서 코튼이 의회 측 핵심 협력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2026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세력, 해상교통로 문제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코튼이 관여할 수 있는 안보 의제도 확대된 상태다.
정보기관 개혁 역시 코튼의 주요 영역이다. 그는 정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CIA와 NSA를 포함한 정보공동체의 인력과 권한, 예산 및 감독체계를 다루고 있다. 2026년 정보활동 승인법안에는 해외정보 수집 역량 확대와 정보기관에 대한 의회 감독 강화, AI 활용에 대한 규정 등이 포함됐다.
국경과 이민 문제 역시 코튼이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적 공통점을 보이는 분야다. 그는 국경 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 억제에 우호적인 입장을 지속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의회에서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지도부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코튼의 군 경력도 그의 정치적 행보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그는 미 육군 보병 장교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으며, 브론즈스타 메달과 전투보병휘장 등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후 하원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과 현재의 상원 지도부 및 정보위원회 직책이 결합하면서 코튼은 외교·국방·정보 문제를 의회에서 직접 다룰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톰 코튼의 중요성은 장관이나 백악관 참모처럼 행정부 내부의 직책을 맡고 있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 정보위원회를 동시에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입법과 예산, 정보기관 감독의 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정보·기술 경쟁, 대만 유사시 대응, 이란의 핵·군사 문제, 사이버안보와 AI 안보 분야에서 그의 활동은 이미 구체적인 법안과 의회 조치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단순한 무역이나 외교협상을 넘어 정보·기술·군사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코튼의 역할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강경한 압박과 협상, 경제적 거래를 동시에 활용하는 특징이 있어 코튼의 모든 정책 구상이 행정부의 최종 결정과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 미국의 대중국·대이란 정책과 정보기관 개혁 과정에서 코튼이 행정부의 정책을 얼마나 강하게 뒷받침하고, 동시에 의회 차원의 독자적인 안보 의제를 어느 정도까지 관철할지가 주요 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