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추억
-결혼사진
빗장 풀고 나간 줄 알았던 추억이
장식장 액자 안에 갇혀 있다
반백 년 외롭게 유리 안에서
빛바랜 청춘으로 머물러 있다
변함없이 젊은 모습은
흉하게 노화된 나를 낯설게 바라본다
거부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위력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그가 위로의 말을 건네온다
아름다운 추억은
은하수처럼 멀리서 반짝인다.

[송규정]
2020년 한국시조협회 『시조사랑』 (시조) 등단.
2023년 샘문 『한국문학』 (시) 등단.
시조집 『관람가 신춘극장』.
국가무형유산 가사이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