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병과 한과 사이, 수미지인 발효 막걸리가 찾을 수 있는 중국 시장의 틈새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 숨어 있는 시장

K-전통주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생각하다

막걸리는 중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세계 식품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은 반드시 대중적인 상품만은 아니다. 오히려 현지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도 한다. 전통 발효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미지인 발효 막걸리를 보며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중국 사람들에게 추석은 중요한 명절이다. 그리고 추석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표 음식이 있다. 바로 월병(月饼)이다.

월병은 중국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음식이다. 명절 선물로 주고받고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아직도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월병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사진설명]=지난 5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식품대전 & 커피쇼에서 수미지인 정재철 이사가 "물만 부으면 막걸리가 되는 신개념 전통주 발효 막걸리를 고객들이 시음하는 가운데 그 원리와 맛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교원 기자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의 한과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에게 한과는 명절과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친숙한 음식이지만 중국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쪽에서는 너무 당연한 음식이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문화적 차이에서 시장의 틈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근 K-푸드의 성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치와 떡볶이, 불고기, 전통차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현지에 없는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 역시 비슷한 가능성을 가진다.

 

한국인에게 막걸리는 익숙한 전통주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발효주에 가깝다. 특히 수미지인이 선보이는 발효 막걸리는 단순히 술 한 병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발효문화를 함께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미지인은 전통 누룩과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막걸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발효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들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에 가깝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중국 역시 오랜 발효문화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황주(黄酒), 백주(白酒), 식초, 장류 등 다양한 발효식품이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발효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식 발효문화가 가진 차별성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음식과 해외 문화를 적극적으로 경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막걸리는 단순한 주류가 아니라 한국 문화 체험 상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월병이 중국의 명절 문화를 상징하듯 막걸리는 한국의 발효문화를 상징할 수 있다. 한과가 한국 전통의 맛을 담고 있듯 막걸리는 한국의 발효 기술과 식문화를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현지 소비자가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약점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낯섦이 새로운 시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미지인 발효 막걸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단순히 제품 판매에 머물지 않고 한국의 전통 발효문화와 스토리를 함께 전달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제품의 맛뿐 아니라 누룩과 발효, 전통주 문화, 한국의 식문화까지 함께 소개할 수 있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월병과 한과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낯선 음식인 것처럼, 막걸리 역시 중국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낯섦 속에 시장의 기회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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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25 15:17 수정 2026.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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