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정 사기 급증, 중국 노년층 노린 ‘AI 총각’ 실태와 대응법

AI 디지털 인간이 파고드는 노년층 감정 공백

초저비용 AI 콘텐츠가 만든 산업화된 관계 소비

알고리즘과 고독이 결합한 감정 의존 메커니즘

중국 숏폼 영상 플랫폼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디지털 인간’ 콘텐츠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고령층의 정서적 고립과 결합하며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과거 ‘짝퉁 진둥(靳东) 사건’ 이후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감정 착취 방식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장시성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은 최근 스마트폰 속 남성과 연애를 시작했다. 정장을 입고 부드러운 말투로 매일 대화를 건네는 이 남성은 실제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디지털 캐릭터였다. 가족들이 이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여성은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로 관계를 지속했다. 이후 해당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례는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의 일부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미 수천만 명 규모의 고령층이 이와 유사한 콘텐츠와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13 뉴스채널에서는 진심 어린 고백을 쏟아내는 AI 생성 캐릭터들이 많은 노년층 네티즌들을 사로잡고 있는 현실을 보도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 보이는 이 AI 생성 "카리스마 넘치는 CEO" 영상들은 사실 정교하게 제작된 것들이고, 감성적인 멧시지로 노년층의 외로움을 자극하며, 일부 영상은 AI 생성임을 숨기기도 하는 현실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지=CCTV13 뉴스채널 화면 캡쳐

 

이 현상의 배경에는 2023년 발생한 이른바 ‘짝퉁 진둥 사건’이 있다. 당시 범죄 조직은 유명 배우 진둥의 얼굴과 이름을 도용한 가짜 계정을 만들어 노년층 여성에게 접근했다. 감정적 관계를 형성한 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었다.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이러한 사기 사건은 2023년에 특히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2022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1년간 피해액만 30만 위안(한화 약 6000만 원) 이상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5명으로 모두 60대 이상 노인이었으며,범죄 조직은 8명에서 최대 9명 규모로, 수십 개의 가짜 계정을 운영하는 등 중국에서 엄청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AI 기술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동일한 구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AI 바총(霸总)에서 바총(霸总)이란 말은 바다오중차이(霸道总裁)란 말의 줄임말로 권력형 CEO라는 말이다. 주로 인공지능 기술로 생성된 가상의 남성 캐릭터를 AI 바총(霸总)이라 부르며, 주로 중국의 중장년 및 노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숏클립(짧은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바총(霸總)’이라는 말은 원래 ‘거만한 사장님’이라는 뜻으로, 권위적이고, 안하무인격이지만 연인에게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로맨스 장르의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AI 캐릭터들은 ‘젠궈(建国)’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누나, 당신이 겪은 고통은 내가 다 알아요”와 같은 감정적으로 호소력 있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의 ‘AI 총각’ 또는 ‘AI 바총’ 콘텐츠는 AI 기술로 생산되는 방식으로 자동화된 형태다. 운영자는 AI 도구를 활용해 5분 내외로 영상 하나를 제작할 수 있으며, 비용은 5~10위안 수준에 불과하다. 한 명이 수십에서 수백 개 계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콘텐츠 템플릿이다.

 

이러한 구조는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동시에 수익 모델도 체계화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플랫폼 광고 수익이다. 조회수와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일정 수익이 발생한다. 두 번째 단계는 상품 판매다. 신뢰를 형성한 뒤 계정에 상품 링크를 연결해 고가 판매를 유도한다. 세 번째 단계는 사적 채널로의 유도다. 팬 그룹, 멤버십, 개인 계정으로 이동시켜 직접적인 금전 거래로 이어진다.

 

이러한 산업 구조가 가능해진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사회의 고령화와 가족 구조 변화다. 중국정부에 따르면 자녀와 떨어져 사는 ‘빈 둥지 노인’은 약 1억 8천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정서적 교류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조사 결과 노인의 약 23% 이상이 지속적인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독거 노인의 경우 하루 평균 의미 있는 대화 시간이 15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감정 공백은 AI 콘텐츠가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상당수가 감정형 콘텐츠 시청 이후 의존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독거 노인의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플랫폼 알고리즘 역시 이 현상을 강화한다. 알고리즘은 콘텐츠의 진위 여부가 아닌 이용자의 반응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동한다. 시청 시간이 길고, 댓글과 좋아요가 많을수록 해당 콘텐츠는 더 넓게 확산된다. 이 과정에서 유사한 콘텐츠가 반복 추천되며 일종의 정보 편식 구조가 형성된다.

 

실제 일부 AI 콘텐츠는 팔로워 대비 40% 이상의 높은 반응률을 기록하며 플랫폼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알고리즘이 해당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이미지설명]=CCTV13 뉴스채널에서는 진심 어린 고백을 쏟아내는 AI 생성 캐릭터들이 많은 노년층 네티즌들을 사로잡고 있는 현실을 보도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 보이는 이 AI 생성 "카리스마 넘치는 CEO" 영상들은 사실 정교하게 제작된 것들이고, 감성적인 멧시지로 노년층의 외로움을 자극하며, 일부 영상은 AI 생성임을 숨기기도 하는 현실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지=CCTV13 뉴스채널 화면 캡쳐

 

중국 정부는 2025년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화를 시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콘텐츠에 ‘AI 생성’ 표시가 있더라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뢰를 유지하는 사용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정 차단 조치 역시 신규 계정 생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플랫폼의 구조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규제 책임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AI 콘텐츠가 높은 트래픽과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약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간 AI 감정 콘텐츠에 의존할 경우 현실 인간관계 회피, 감정 의존 심화, 가족 관계 약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해결책은 단순한 규제 강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법규위반에 따르는 비용을 높이고 기술적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령층의 현실 속 관계 회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족과의 정기적인 소통이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자녀의 60% 이상이 부모와 주 1회 이상 깊이 있는 대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루 15분 이상의 정서적 교류가 고령층의 정신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한다.

 

AI 기술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할 수 있지만, 실제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 현재 나타나는 현상은 기술 발전이 아니라 인간 관계의 공백이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중국 언론의 보도에 의하여 현재 중국에서 실제로 진행 중인 대규모 사회 현상이자 구조적 문제로 확인되고 있다. 고령층의 정서적 고립,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 그리고 플랫폼 알고리즘이 결합하면서 감정 착취 산업이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AI 산업이 발전할 수록 빈틈을 찾아내고 파고들어오는 이러한 교묘한 수법들이 날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 역시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5월 8일이 어버이날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만큼은 부모를 직접 찾아뵙고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순하지만 직접적인 만남이야말로 점점 정교해지는 AI 기반 감정 범죄로부터 부모 세대를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어버이날 하루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부모와의 대면 소통과 정서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하루 15분의 진심 어린 대화는 단순한 정서 교류를 넘어 외로움과 고립을 완화하고, 외부의 감정 착취 시도에 대한 내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결국 기술이 아닌 관계의 문제다. AI는 인간의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지만, 가족 간의 실제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 중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이 현상은, 고령 사회로 진입한 모든 국가에 던지는 경고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5.04 14:26 수정 2026.09.03 14:1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이비즈타임즈 / 등록기자: 윤교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AI부동산경제신문 부동산 30초 브리핑 2026년 10월 23일(금)
사장님!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신규창업vs인수창업?
AI광고 영상 제작부터 광고 송출까지 가능한 광고대행사 준콤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는 뉴스 더초이스
합법적 채무탕감 개인회생! 당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개인회생상담 ..
️ 미국 핵심광물에 20억 달러 이상 투자…한국엔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인류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 행동하는 환경 저널 '에콜로지 코리아(EC..
선무도 #골굴사 #전통무예 #친일반민특위
소상공인 동행-대경배관수리편-
권리금 분석은 어떻게?
더초이스 비즈니스 어워즈 고객의 선택과 신뢰를 공식적인 브랜드 가치로 증..
[준콤] 서오릉장어대장_엘리베이터광고_30초(2026)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더블역세권 49층 2,008가구 대단지 주목!
KTX·SRT 하나의 앱으로 예약!코레일+#KTX #SRT #코레일플러스..
계좌의 내 돈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친환경 캐릭터 굿즈로 소비자 마음 사로ᄌ..
독립 운동가 김시현
요즘 비트코인 근황
유기농 유정란 가격 비교
서울 아파트값 86주째 상승 \'역대 최장\'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도는 어떻게?
허경환 유행어 총출동! 판촉물은 세종기프트
천재 강아지 다이빙
스프링힐스, 친환경 골프장으로 18ᄒ..
선무도 골굴사 #반민특위 #korean #독창성 #골굴사 #선무도 #..
해외부자들은 코인을 얼마나 들고 있을까? (2편)
귀농귀촌매뉴얼북이 PDF책으로 나왔습니다. 잎새영상
유튜브 NEWS 더보기

리더경제 중동에서 공격받은 배…다음은 한국 주유소 가격표일까https://www.leader-economy....

리더경제한복은 언제부터 ‘특별한 날의 옷’이 됐을까https://www.leader-economy.kr/ne...

https://youtube.com/shorts/sKPghvw8N4g?si=mdrTykroYX6WXH9b

리더경제 기준금리는 연 3.00%에서 멈췄는데, 왜https://www.leader-economy.kr/ne...

리더경제 ️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논의https://www.leader-economy.kr/news/4778...

소방관 조문 때 \'응급 전용\' 주차한 민주당 의원 2명…김현·박정|지금 이 뉴스

국내외 명문대 가려면 S.F.Art를 기억하세요

더샵센텀스타 88평 인테리어 with 420 design studio

리더경제 울산 리드앤톡 영어도서관 남구무거센터 차소민 원장https://www.leader-economy.k...

학생, 진짜 괜찮은 애다.

안산대학 연합 유니온페스티벌 SPOT

민경선 시장의 탄원서에 대한 역질문 ④ 시민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고양시의 공론화는 제대로 이루어졌습...

리더경제 프랑스시위 불씨는https://www.leader-economy.kr/news/475942#리더#...

리더경제 테슬라 로드스터가 공중에서 방향을 틀었습니다https://www.leader-economy.kr/n...

리더경제 ? 흉기를 든 남성 영화관으로 향하자 시민들은 의자를https://www.leader-economy...

리더경제 ️ 화마 앞에 먼저 섰던 고 김진석 소방위https://www.leader-economy.kr/ne...

배낭여행 다녀왔더니 1인 기업 대표가 되었다? 일본 배낭여행이 뇌과학과 AI를 만나 \'치유관광 1인 창업\...

리더경제 ️ 국세청장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임광현 https://www.leader-economy.kr/ne...

민경선 시장의 탄원서에 대한 역질문 ③ \'시장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 고양시 행정\' 끝이 없는 불확실성,...

리더경제 신천지 민주당 가입 의혹https://www.leader-economy.kr/news/475157#...